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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창섭 작성일 : 2026-04-01 오후 4:27:26 조회 : 399
[10540] 돼지 저자를 쓴 저육을 제육이라 씀의 여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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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는 저육을 일상생활에서는 제육이라 쓰고 있는데 맞는 말입니까 하교밥니다.



답변자 : 혜나 | 2026-04-03 오후 2:20:08 | 221.154.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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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명사 돼지고기를 갖은 양념을 넣어 볶다가 부추를 넣고 다시 볶은 음식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명사 돼지고기에 갖은양념을 넣어 볶다가 다시 부추, 양파 따위와 함께 볶은 음식

유의어
저육초[豬肉炒] 돼지고기를 갖은 양념을 넣어 볶다가 부추를 넣고 다시 볶은 음식

* * *

《東國正韻》 ㄷ ㅕ ㅇ
《訓蒙字會》 〈獸畜〉 猪 돋 뎨
《類合》 〈獸畜〉 豬 猪 돋 뎌
《新增類合》 〈獸畜〉 豬 猪 돋 뎌
《倭語類解》 돋 졔
《字典釋要》 豬 豕也 돗 제 猪豬俗字
《懷中日鮮字典》 산돗 제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제육볶음의 ‘제육’은 ‘저육猪肉’에서 유래된 것으로, 돼지고기를 뜻하는 말이다.


*** 아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제가 가진 자전류에서는 대부분 '뎌'와 '뎨'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뎌'와 '뎨'가 혼용되다가
조선 후기에 구개음화로 '져'와 '졔'로 되고,
근대에는 '저'와 '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혼재, 혼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조선시대 때 豬의 한자음은 '뎌'이며, 속음(俗音)이 '뎨'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표준어는 '뎌'로 하고, '뎨'를 허용한다 정도입니다.

비슷한 예로, 槐가 있습니다.
槐 【괴】 회화나무(喬木花可染黃); 느티나무(質堅理細) (俗音은 회)
흔히 괴목(槐木), 괴화나무(槐花-), 옥수(玉樹), 홰나무, 회화나무 등으로 부르는 글자인데,
회화나무를 나타내는 이 글자는 본음이 '괴'이지만, '회'라고도 읽습니다.

한자의 표준음을 정하는 기준은 관습음(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사용되어 온 발음)과,
운서(세종대왕 때 중국의 원음인 당시 북경음을 표준으로 삼은 최초의 표준음 책인 동국정운)를 기준으로 하여,
현대 표준어 규정인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서 기준으로 표준음은 '저'로 하지만, 관습음으로 '제'가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

돼지고기를 나타내는 한자어는 저육(豬肉)입니다.
이 말이 '저육'에서 '져육'으로, 다시 '제육'으로 발음이 변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육'을 볶은 음식이라는 의미에서 저육볶음이 맞을 것 같지만,
근대(일제강점기) 당시 발행된 자전류는 '제'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속음(俗音)으로 읽은 '제육볶음' 역시 마냥 잘못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의 사전류는 '제육볶음'의 '제'에 대한 한자를 기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돼지를 나타내는 글자 중에서 음이 '제'인 한자가 있습니다.
㣇 【제】 털긴 짐승 이름(毛長獸); 삵새끼(狸子); 돼지(豕)
돼지를 적시한 글자인지 모호하여 쓰이지 않는 것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彘 【체】 돼지(豕); 땅 이름(地名)
글자가 모양도 비슷하고, 음이나 훈이 유사하여 제육볶음(㣇肉-)이라고 써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지금의 제육볶음은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어 규정'과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저육볶음'이 표준어로 지정되어야 했을 겁니다.
1980년대 중반이면 국한문혼용하던 때지만, 한글 전용 정책으로 한자 사용이 많이 줄고 딱딱한 한자어를 순수한 한글로 바꾸려던 국어 순화 운동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육볶음'으로 등재된 것을 보면,
20세기 초기에 발행된 '자전석요' 등의 자전류에 등재된 '제' 음이 살아남아,
두루 쓰이는 현대 서울말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

豬의 擬音 표기는 tie 라고 되어 있습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뎌', '뎨', '텨', '톄' 등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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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적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제육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실록의 제육은 제사를 지낼 때 쓰는 고기인 제육(祭肉)입니다.
저육(豬肉)의 발음 변천에 따른 우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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